요금제표만 보고 고르면 나중에 후회한다
호스팅 요금제는 가격표만 놓고 보면 다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막상 서비스를 열고 나면 저장공간이 부족해지거나, 트래픽 초과 요금이 예상 밖으로 붙거나, 방문자가 몰리는 순간 사이트가 느려지는 문제가 생긴다. 요금제를 고를 때 확인해야 할 항목은 가격 하나가 아니라 저장공간, 트래픽, 확장성, 이 세 가지의 조합이다.
저장공간, 서비스 성격에 맞춰 계산한다
저장공간은 웹사이트의 문서·이미지 파일과 데이터베이스가 차지하는 공간이다. 텍스트 위주의 블로그나 회사 소개 사이트라면 몇백 메가바이트에서 몇 기가바이트로도 충분하지만, 동영상이나 고해상도 이미지를 다루는 서비스, 회원 데이터가 계속 쌓이는 커뮤니티나 쇼핑몰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처음부터 여유 있게 잡기보다는, 앞으로 6개월~1년 사이 데이터가 얼마나 늘어날지를 가늠해서 그에 맞는 등급을 고르는 편이 합리적이다.
트래픽, 방문자 수와 페이지 용량을 곱해서 본다
트래픽은 방문자에게 전송되는 데이터의 총량이다. 1MB짜리 페이지를 하루 1,000명이 본다면 하루 트래픽은 1GB, 한 달이면 약 30GB가 된다. 여기에 이미지가 무거운 페이지거나 방문자가 여러 페이지를 이동하는 서비스라면 이 값은 훨씬 커진다. 요금제의 트래픽 한도를 확인할 때는 현재 예상 방문자 수뿐 아니라, 이벤트나 마케팅으로 트래픽이 일시적으로 몇 배씩 뛰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
숨은 비용을 놓치지 않는다
요금제 비교표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항목들이 실제 청구서에 큰 차이를 만든다. 트래픽 초과 시 GB당 추가 요금이 얼마인지, SSL 인증서가 요금제에 기본 포함되는지 아니면 별도 설치비가 붙는지, 백업이나 기술지원이 유료 옵션인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특히 클라우드형 서비스는 사용량 기반 과금이 많아 트래픽이 몰리는 달에는 예상보다 청구액이 커질 수 있다.
호스팅 유형별 특징 비교
| 유형 | 특징 | 적합한 경우 |
|---|---|---|
| 공유호스팅 | 여러 사이트가 한 서버를 나눠 쓴다. 비용이 가장 낮다. | 소규모 블로그, 회사 소개 사이트 |
| 가상서버(VPS) | 서버 자원이 사용자별로 분리 할당된다. 트래픽 급증에도 안정적이다. | 중소 규모 쇼핑몰, 트래픽이 늘고 있는 서비스 |
| 클라우드 호스팅 | 필요에 따라 자원을 즉시 늘리고 줄일 수 있다. | 트래픽 변동이 크거나 빠른 확장이 필요한 서비스 |
| 전용서버 | 서버 한 대를 통째로 사용한다. 성능과 커스터마이징 자유도가 가장 높다. | 대용량 트래픽, 규제상 독립 서버가 필요한 경우 |
CPU 성능은 순간 최고치와 지속 성능을 구분한다
저장공간과 전송량이 충분해도 서버의 처리 성능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요금제에 적힌 CPU 개수만으로는 높은 부하를 얼마나 오래 감당하는지 알기 어렵다. 버스트형 서버는 평소 유지할 수 있는 기준 성능과 일시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성능을 구분한다. 따라서 같은 CPU 개수의 상품을 비교할 때도 기준 성능과 버스트 조건을 함께 읽는 편이 정확하다.
Amazon Lightsail 공식 문서는 기준 성능보다 적은 CPU 자원을 쓰면 남는 버스트 용량이 쌓이고, 기준을 넘겨 사용하면 쌓아 둔 용량을 소모한다고 설명한다. 기준을 넘는 상태가 계속되면 버스트 용량은 결국 소진된다. 잠깐 접속자가 몰릴 때 빠르게 응답했다는 사실만으로 장시간 같은 성능을 유지한다고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AWS는 2020년 6월 버스트 용량이 줄어들 때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소개했다.
신청 전에는 해당 상품이 버스트형인지, 관리 화면에서 CPU 사용률과 남은 버스트 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지 점검한다. 시험 운영 때는 한가한 시간의 수치만 기록하지 말고 실제 서비스 작업을 실행할 때도 비교한다. 공식 모니터링 안내처럼 시간대와 부하 조건을 바꿔 기록하면 평소 상태와 이상 상태를 구분하기 쉬워진다. 버스트 용량이 반복해서 줄어드는 경우에는 어떤 작업이 CPU를 쓰는지 확인한 뒤 상품을 판단하는 편이 좋다.

가동률 보장은 적용 조건과 보상 절차까지 읽는다
요금제 안내에 가동률 보장이 있다면 SLA, 즉 서비스 수준 협약의 전체 내용을 확인한다. 광고에 표시된 비율만으로 내가 구성할 서버에도 같은 약속이 적용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AWS가 2022년 5월 갱신한 EC2 협약은 개별 인스턴스의 월간 가동률 기준을 99.5%로 정한다. 반면 같은 리전의 둘 이상 가용 영역에 실행 중인 인스턴스를 동시에 배치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리전 수준의 99.99% 기준이 적용된다. 가용 영역은 리전 안에서 분리된 위치를 뜻한다.
장애의 정의도 확인해야 한다. 이 협약은 개별 인스턴스의 외부 연결이 없는 상태를 가동 불능으로 정의하며, 고객의 소프트웨어나 장비 등에서 비롯된 문제는 제외 조건에 넣는다. 따라서 사이트가 느려졌거나 오류 화면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협약상 장애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서버 제공 업체가 보장하는 범위와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책임 범위를 구분해 두면 장애 때 무엇을 입증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쉽다.
보상 방식과 신청 기한도 계약 전에 읽어 둔다. EC2 협약의 서비스 크레딧은 원칙적으로 이후 EC2 이용료에 적용되며, 사이트의 매출 손실액을 계산해 지급하는 구조가 아니다. 신청은 장애가 발생한 뒤 두 번째 청구 주기가 끝나기 전까지 접수해야 하고, 장애 날짜와 시간, 영향을 받은 자원 식별자, 오류를 입증할 요청 로그 등이 필요하다. 후보 업체별로 보상 대상과 제외 사유, 필요한 기록을 메모해 두고 운영 중에도 해당 기록을 남길 수 있는지 확인한다.
확장성도 미리 확인한다
서비스는 처음 예상보다 빠르게 크거나, 반대로 예상만큼 성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 등급을 올리거나 내릴 때 데이터 이전 없이 간단한 신청만으로 처리되는지, 아니면 새 서버로 다시 옮겨야 하는지는 업체마다 다르다. 특히 성장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초기 서비스라면, 처음부터 최고 사양을 선택하기보다 중간 단계에서 시작해 트래픽 추이를 보면서 단계적으로 올려가는 방식이 비용 면에서 안전하다.
정리
요금제 선택의 기준은 지금 당장의 가격이 아니라 앞으로 6개월~1년의 사용량이다. 저장공간과 트래픽을 서비스 성격에 맞게 계산하고, 트래픽 초과 요금이나 SSL·백업 같은 부가 비용을 요금제 안내 페이지에서 꼼꼼히 확인한 뒤, 필요할 때 무리 없이 등급을 조정할 수 있는 곳을 고르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